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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드디어 5개 시설의 아시아 최대 규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었다. 2002년 광주문화수도 육성계획 발표에 이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계획으로 가닥을 잡은 거대 프로젝트는 실로 14년 만에 대표시설 문화전당의 문을 연 것이다. 그래서 2014년 12월 말 이해는 '광주역사를 가르는 해' 글을 썼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졌다. 예술인에게도 어렵게 느껴지는 아시아 동시대 문화예술 동시대 예술(contemporary art) : 동시대의 가치를 존중하며 자유롭게 추구하는 예술적 경향. 전통과 현재, 예술과 기술 간의 융복합 및 관객과 작가간의 새로운 관계설정 등을 통해 표현에 그 기반을 둔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예술극장이 목표한 '아시아 동시대 공연예술 작품 창ㆍ제작 및 담론생산'은 가장 직접적으로 다가왔다. 이미 필자는 이 시대의 동시대적 공연으로 태양서커스사의 '카쇼K Show', '오쇼O Show', 중국 장예모의 '인상시리즈'를 혁신적 등에서 가장 걸작으로 저서에 피력했다. 허나 14년의 준비를 지켜본 입장으로서 예술극장의 아시아 동시대 예술이 마음을 끄는 것은 당연지사다.

아시아 동시대 예술(아니 전 세계의 동시대적 예술)의 면면은 개관 페스티벌(9월4일~21일)에서 드러냈다. 총 작품은 36편(주최 측은 33작품으로 발표)이 공연됐고 필자는 34작품을 관람했다. 어떤 몇 작품은 2회씩 봤고, 하루에 2~3작품을 보는 날도 여러 날이 된다. 관람 작품 중 3개 작품의 글을 본보에 실었다('당나라 승려' 2015년 9월 15일, 'B전시' 10월 1일, '맥베스' 10월 9일). 지금은 시즌프로그램(아워 마스터)으로, 20세기부터 21세기 초인 현재까지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동시대 예술의 작가와 작품을 조망하고 있다. 개관 페스티벌의 동시대 예술 작가들(작품 포함)이 각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워 마스터는 이 시대 최고의 아방가르드 작가들이다. 첫 번째로 오페라에서, 필립 글래스와 로버트 윌슨의 '해변의 아인슈타인'(본보기고 2015년 10월 29일), 두 번째는 연극으로 팀 에첼스의 '밤이 낮이 된다는 것', '마지막 탐험', '더티 워크'가 공연돼 관람 후 글을 썼다(본보 기고 2015년 12월 17일). 그러나 전통작품 경향에 대한 새로운 시도는 돋보이나 기대만큼 큰 충격은 아니었다. 그 충격을 굳이 수치로는 4 (전체를 10으로 가정)정도로 나타내고 싶다. 이유는 이야기를 빼거나 약화시켜 난해하고 재미가 없어 관객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으며, 또 혁신이라 해봤자 획기적인 어떤 새로운 예술 창작이 아니라 기존 기초예술을 빼고, 더한 과정에 좀 다른 기획력을 보인 것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관 페스티벌은 장르별로는 연극, 무용, 퍼포먼스(Performance artㆍ行爲藝術), 영상작품이 중심이다. 장르 간에 융복합으로 특별히 장르를 구분하기 힘든 작품들도 상당수였다. 우리 편협한 시각과는 달리 퍼포먼스와 이와 관련한 융복합작품, 영상과 이와 관련한 융복합작품, 그리고 미디어와 융복합의 장르 작품 다수가 공연되고, 장르를 세분하면 17개 정도다. 아시아예술극장이 아시아 동시대 예술의 플랫폼 역할을 자임하지만 아시아를 포함, 세계적인 동시대 예술 경향을 보여줌으로서 오히려 학습의 좋은 기회였다. 쉽게 볼 수 없는 인도, 이란 등 아시아 여러 나라, 유럽의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러시아, 남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등 지구상의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동시대 공연예술의 여러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작품 규모면에서는 4시간이 넘는 연극, 렉처 퍼포먼스로서 1인이 강의하는 형식의 공연도 소개됐다. 내용이나 소재 면에서는 지구상의 여러 곳에서 억압받고 인권이 유린되는 사건들이 많이 다뤄졌다. 중동의 여러 나라간의 종교 등 역사적 이해관계와 관련한 문제, 우수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치 불안으로 처참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 중국이 G2 국가가 됐으나 일부 국민들의 처참한 생활에 관한 영상들은 마음을 아프게 했다. 끝으로 공연장 활용 문제다. 전통적인 공연에서는 무대 있는 공연장을 필요로 한다. 허나 동시대 공연예술은 기존 관념의 무대는 필요치 않았다.

인류 예술사를 돌아보면, 혁신의 결과 어떤 장르의 공연이 만들어 졌을까. BC5~4세기, 그리스 연극(극ㆍ합창)이후 최초 오페라(연극ㆍ음악)가 1597년 공연되고 1875년 최초 뮤지컬(오페라ㆍ무용)후 2000년대 초 현재 '카쇼K Show' 등 종합극에 이른다. 좀 더 부언하면 2500여 년 동안 4~5회 혁신의 결과가 나타났고, 그 내용도 기초예술을 더하거나 빼는 수준이라는 교훈을 준다. 아시아예술극장이 동시대 예술 플랫폼을 자임한 이상 작품의 난해함, 제한적인 관객의 한계 해결을 위한 마케팅을 연구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정창재 지역문화예술 평론가ㆍ전 광주문화예술회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