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클레스가 2430년 전에 쓴 비극 < 엘렉트라 >와 한태숙 < 엘렉트라 >의 정의(正義)
이 후기는 2018. 5. 5. LG Arts Center에서 한태숙 < 엘렉트라 > 관람 후 쓴 것입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했으나 OECD 국가 중 10년이 넘도록 자살률이 제일 높은 이유 중의 하나는 예술의 본질을 발견하지 못한데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예술을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신적 요소로 믿었습니다. 따라서 예술은 저절로 주어진 것이라 하였고, 예술을 자연과 그들 생활방식에서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시대의 예술과 현재 예술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포클레스 < 엘렉트라 >를 각색해 공연된 한태숙 < 엘렉트라 >는 2430년이라는 시차가 있으나 그 가운데 흐르는 정의라는 개념은 동일합니다. 양 시대 사람들의 환경만 달라졌지 미의식과 생각은 똑 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술의 본질을 알아내 행복한 삶이되기를 기원 드립니다.
도서출판 사랑채 대표 정 창 재 드림
소포클레스가 2430년 전에 쓴 비극 < 엘렉트라 >와 한태숙 < 엘렉트라 >의 정의(正義)
기원전 418년 이라면, 지금으로부터 약 2430년(2018년+418년) 전이다. 이 시기는 기원전 57년에 탄생한 우리 신라의 건국년도 보다 무려 360여 년이 앞선다. 우리로서는 상상이 잘 안 되는 시대다. 그리스 3대 비극작가 중 두 번째로 활동한 소포클레스(기원전 496년~기원전 406년)가 < 엘렉트라 >를 디오니소스극장에서 공연했던 때가 기원전 418년으로 기록되고 있다. 3대 비극작가 중 제일 먼저 활동한 아이스킬로스 이전에도 비극이 공연돼 왔다. 따라서 소포클레스 때는 그리스 비극이 절정에 이르렀다.
이 시기는 비극뿐만이 아니라 문학(서사시, 서정시, 극시, 산문 등), 음악, 회화, 조각, 건축, 철학, 역사(학), 수학, 과학, 의학, 천문학, 지리학 등 모든 예술과 학문이 형식규범을 갖추고 현재와 같은 완성된 모습내지는 그 기틀을 드러내는 시기다. 그리고 아테네 민주주의가 완성되어 절정에 닿았다. 인류가 물려받아 활용하면서 확장시켜야할 위대한 유산은 정치가 페리클레스가 이끄는 그리스 문명 황금기(기원전 450년 ~ 기원전 400년)에 절정의 꽃을 피워냈다.
그리스 문화는 미케네문명(기원전 1600년경~기원전 1100년경)으로부터 이어져 왔다. 그 이전에는 에게문명(미노스, 키클라데스)이 있었으나 미케네문명이 영향을 받다가 종국에는 미케네에 의해 멸망당하거나 자연재해로 침몰해 버렸다. 미케네문명의 지역적 범위는 펠로폰네소스반도와 아티카(아테네 포함), 그리고 테베까지를 포함하고, 가장 절정을 이루기는 기원전 1300년경~기원전 1200년경이다. 이시기 미케네의 중심인물은 아가멤논이다. 그는 미케네 왕으로 기원전 1180년경에 있었던 트로이전쟁에 출전하는 그리스 총사령관을 맡아 승리로 이끈 당대 최고의 무인이다. 그는 용감한 무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의 사촌 동생이자 왕비의 정부(情夫)인 아이기스토스에 의해 살해되고 만다.
아가멤논! 그는 비운의 죽임을 당했으나 실질적으로 서양문명의 시작인 미케네문명, 아니 서양문명의 본질적인 시조(始祖)에 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어렸을 때 그가 그리스 총사령관으로 트로이 전쟁에 참전해 역할을 했던 이야기들을 어렴풋이 들어왔다. 그 이야기들을 문자로 기록한 그리스와 서양 최초의 서사시 < 일리아드 >에 들어있던 것이다. 아가멤논이 죽은 후 10년째 되는 해에 그의 아들이자 왕자인 오레스테스에 의해 왕비의 정부(情夫)가 살해당하는 이야기가 서사시 < 오디세이 >에 전한다. 아가멤논의 아버지 아트레우스! 그 또한 희대의 인물이었다. 그렇다면 아트레우스, 아가멤논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다시 말해 그들의 가치관, 정의는 무엇인가! 이런 것이 오늘날 우리 삶에도 중요한 가치의 대상이 되고 있어서 작가들에게 창작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간과 공간(환경)만 바뀌었지 그 주체인 인간의 생각은 같다는 것이다.
사실인지 창작인지는 알 수 없으나 왜! 이 가계(家系)는 상호 보복의 연속으로 결국 파국을 당했을까! 권력을 잡기위해 남을 죽이든지, 짓밟아야 하는 것이 인류 역사였다면 이해가 싶다. 아트레우스 가계는 제일 윗대로부터 탄탈로스 → 펠롭스 →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 →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로 이어진다. 횡으로는 아트레우스 동생이 티에스테스이고 티에스테스의 막내아들이 사건의 장본인인 아이기스토스다. 집안간의 상잔은 탄탈로스가 그의 아들 펠롭스를 삶아 그 고기를 신들의 제물로 바친다, 아트레우스와 동생 티에스테스는 미테네와 아르고스의 왕위를 놓고 살육으로까지 치달았다. 즉 아트레우스는 그의 동생 티에스테스의 아들들(아이기스토스 형들)을 토막 내어 그 고기를 아버지 티에스테스에게 먹인다. 여기서 화를 면한 티에스테스의 막내아들 아이기스토스가 후일 보복에 나선 것이다.
아가멤논 왕의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원한은 무엇일까! 아가멤논과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자녀는 맏딸 이피케네이아, 둘째 딸 엘렉트라, 셋째 딸 크리소테미스, 아들 오레스테스다. 아가멤논이 트로이전쟁에 나섰는데 선단이 멈추자 자신의 맏딸 이피케네이아를 희생 제물로 바친다. 딸을 아킬레우스에게 시집보낸다는 핑계로 데려다 제물을 삼았으니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남편의 잔인한 처사를 결코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 아가멤논 왕이 트로이 원정길에 오르자 10년을 독수공방해야 하는 처지에서 사촌 시동생 아이기스토스와 정을 통한 상태다. 그래서 승리를 하고 돌아온 남편이 귀찮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런가 하면 이 작품에는 나타나 있지는 않으나 세 번째 이유로는 아가멤논이 트로이의 공주를 사랑한 일이 아내의 복수심에 불을 질렀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극중의 대사들에서, 또 전해지는 아트레우스와 아가멤논의 전설 등에 나타난 얽히고설킨 원한 관계와 역사적 사실들 위에서 이 비극-그리스 비극은 관객이 그 줄거리를 대체로 알고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이 시작된다.
소포클레스 < 엘렉트라 >
무대는 미케네 언덕 위에 있는 이전 왕인 아가멤논의 궁전 앞과 궁전 안, 그리고 아가멤논의 묘소다.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오레스테스, 친구 필라테스와 늙은 종이 함께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오레스테스는 누이 엘렉트라에 의해 궁전에서 구출되었다. 물론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아가멤논의 신복에 의해 포키스에서 성장하여 드디어 귀환한 것이다. 이 극의 주인공 엘렉트라는 아버지인 아가멤논 왕을 도끼로 쳐 죽이고 권력을 차지한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숙부이자 어머니 정부(情夫)인 아이기스토스를 증오하면서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나 자신의 잘못도 없이 졸지에 당한 아버지의 처참한 죽음으로 패가망신한 신세다. 누구든지 그대로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그녀의 생활은 아버지의 재산과 명예를 빼앗긴 것도 모자라 하인에 가까운 생활과 연금당한 상태다.
오레스테스는 방패나 군대가 아닌 자신의 힘과 계략으로 원수를 갚으라는 신탁을 받는다. 늙은 종이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오레스테스의 거짓 유골 항아리가 전달했다. 엘렉트라는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 여동생 크리소테미스와 심한 갈등 장면들을 연출한다. 즉 각자의 정의가 이야기 된다. 먼저 자매간의 갈등이다. 엘렉트라는 여동생이 아버지 복수에 함께 할 것을 권한다. 동생은 언니의 복수심을 이해하나 힘이 없으니 힘 있는 자에게 복종하도록 잘 생각해 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언니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나선다. 다음은 모녀간의 갈등이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남편 아가멤논이 이피케네이아를 제물로 바친데 대해 이것이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외친다. 따라서 자신의 복수는 신도 함께 한 일로서 정당한 것이라 항변하고 엘렉트라가 올바른 정신이었다면 그 신을 도와서 일했을 거라 했다. 또 엘렉트라를 꾸짖고 이 상태가 지속되도록 기도한다. 엘렉트라는 어머니의 악의와 행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며 정의가 행해지는 한 제일 먼저 죽어야 할 사람은 어머니라고 말한다.
이제 복수가 시작된다. 엘렉트라와 늙은 종은 궁전 내외에서 망을 보는 등 조력을 하고 오레스테스, 친구 필라테스가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있는 안으로 들어간다. 오레스테스는 아들 장례를 준비하다가 애원하는 어머니를 칼로 쳐서 살해한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이기스토스를 부르며 쓰러졌다. 밖에서 돌아온 아이기스토스는 오레스테스가 죽었다는 소식에 잠시나마 기쁨에 들떠있다. 얼마 후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죽은 것을 알고는 상황을 알아차린다. 아이기스토스는 한 마디라도 좋으니 말 좀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엘렉트라는 오레스테스에게 빨리 죽여 버리라고 독촉한다. 오레스테스는 아이기스토스를 앞세우고 자기 아버지 아가멤논이 살해당했던 곳으로 갔다. 그가 죽음의 고통을 느끼게 하기 위해 서다. 오레스테스는 누구도 무도한 짓을 저지르는 자에게는 당장에 죽음이라는 벌이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면 못된 짓을 하는 일도 늘어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생각인 것 같다.
세계, 국가, 사회, 가계(家系), 가정 등 어디든, 언제든 각 시스템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의가 필요하다. 이 비극의 중심이 되는 아트레우스 가계는 피를 피로 갚는 보복의 되풀이였다. 난폭함과 교만, 도리에 어긋난 행위는 정의의 재판을 통해 정상적인 사회정의로 구현 돼야 한다. 엘렉트라와 오레스테스는 천신만고 끝에 아버지를 살해하고 재산과 명예를 가로챈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숙부이자 어머니의 정부(情夫)인 아이기스토스를 처단하고 복수를 하여 자유롭게 되었다. 그러나 두 남매의 정의의 실현(복수)이 가져다주는 느낌은 왠지 섬뜩하다. 이것은 시간, 장소(거리), 방법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한태숙 < 엘렉트라 >
개인의 정의가 모두의 정의가 될 수 있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연출가 한태숙은 소포클레스 < 엘렉트라 >를 여러 시각에서 다양하고 폭넓게 각색해 씨줄과 날줄로 잘 엮어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는 소포클레스의 기본적인 플롯과 감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공간은 21세기를 담고 있다. 미케네문명은 전쟁이 문명의 주축을 이루어서인지, 아니면 전쟁은 우리 인류의 삶 이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간 증오의 표상이어서인지 아트레우스 가계의 피로 물든 보복의 문제와 전쟁을 연장선상에 뒀다. 그래서 주인공 엘렉트라는 직접 결사대를 조직하여 게릴라전을 주도하는 여전사로 변형시킨 듯하다. 엘렉트라와 인연을 맺어 함께 싸우기로 한 이른바 해방자들 이라고 불리는 게릴라군은 이상 국가를 갈망하는 사람들로서 < 엘렉트라 >를 현대적으로 엮어가는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게 했다.
공연 10여분 전쯤, 앞쪽 우측 좌석에 앉으니 무대는 어슴푸레하다. 무대 우측 앞쪽쯤에 큰 돌무더기 같은 것들로 느껴지는 물체가 널려있다. 거석(巨石)으로 쌓여진 미케네 성채의 이미지를 연상해 봤다. 불이 들어오고 무대가 드러났다. 큰 건물의 잔해인 듯 커다란 블록 벽이 무너져 무대 뒤쪽에서 앞으로 비스듬히 깔려있다. 또 네다섯 개 조각으로 갈라져 있어서 그리스에 많은 성전 중의 한 성전의 벽이 무너져 널려있는 듯하다. 무대 안쪽, 블록 벽에 연접하여 H빔의 구조물이 가로로, 수직으로 높이 설치되어 있다. H빔은 파괴된 현장과 지하 어느 곳임을 연상케 했다(공연 중에는 배우들이 H빔을 이동 통로로 이용해 입체감을 주었다.)
한태숙 < 엘렉트라 > 배경은 미케네 왕궁대신 동족간의 분쟁과 종교 갈등 등으로 점철된 내전상황으로 옮겨놓고 있다. 주요 공간은 엘렉트라가 게릴라부대의 본거지로 삼은 어두침침한 지하벙커다. 엘렉트라 싸움의 본거지-엘렉트라만의 성전-인 ‘파괴된 성전의 지하 벙커’는 화학전이 자행되고 있는 살육의 현장과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익숙한 현대의 테러 전을 연상시킨다. 또 극중에서 극심한 갈등(증오와 복수의 극한적 대립)을 드러내는 엘렉트라와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의 관계에 대한 이미지로도 비쳐진다. 첫째, 이곳은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섬기는 신을 모욕하기 위해 폭파시킨 성전의 잔해이며, 둘째는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를 향한 복수가 신에 대한 저항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 두 개의 이미지는 엘렉트라가 어머니에 대한 복수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태숙은 < 엘렉트라 >에서 이 작품은 복수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의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개인의 정의가 모두의 정의가 될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엘렉트라의 경우 가장 강렬하게 복수를 꿈꾸는데 과연 어머니를 처단하는 것이 정의로운 것인지, 자기 신념에 따라 옳다고 생각하지만 객관적으로 제3자가 봤을 때 그것이 꼭 옳은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 작품으로 보인다.
한태숙은 원작과 다르게, 삼남매(엘렉트라, 크리소테미스, 오레스테스)는 공이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를 공통의 적, 즉 복수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내부적 갈등을 일으킨다. 다시 말해 정의에 대해 깊게 성찰하게 하여 관객에게도 생각의 시간을 가지게 한다.
첫째, 엘렉트라의 경우다.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는 극이 시작되기 전, 이미 게릴라 군에게 잡혀 지하벙커에 감금되어 있다. 엘렉트라는 총을 소지한 전사이자 동료 게릴라 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어머니를 죽일 수 있지만, 복수는 계속 유보된다.
둘째, 크리소테미스의 경우다. 그녀는 엘렉트라에게 현실에 타협하며 살도록 조언하는 등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에 협력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악마적이며 불안한 권력을 움켜진 아이기스토스로부터 지속적인 폭력을 당하면서 자신만의 복수를 꿈꾸는 사람으로 변한다.
셋째, 오레스테스 경우다. 귀환하는 오레스테스는 원작의 경우와 같이 영웅적인 사람이 아니다. 스스로 귀환을 유보하면서 정당성을 찾고자 애쓴다. 그러다 엘렉트라와 해방자들의 권유에 따라 복수에 가담한다.
정의의 심판을 받을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의 부패는 극에 달한다. 남편 아가멤논 왕을 죽인 것에 대해 이미 신에게 용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그녀의 당당함. 아이기스토스왕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이용해 정권을 잡은 후 폭압적인 독재정치를 펼치고 오직 살아남기 위해 자신보다 약한 존재들의 마음을 움직여 지배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렇게 움켜진 권력은 악마적이며 불안하다.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모여든 게릴라군은 아이기스토스의 약화를 위해 무엇이든 실행에 옮기나 점차 고립되고 불안감은 증폭된다.
아버지 아가멤논 왕의 복수를 결의한 삼남매는 이제 정의에 대한 성찰을 끝내야 한다. 게릴라 군과 아이기스토스 군이 대치를 한다. 오레스테스가 아이기스토스를 총으로 쓰러뜨리자 그의 군대에 의해 오레스테스도 쓰러진다. 뒤이어 엘렉트라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쏘았다. 아이기스토스 군대가 엘렉트라와 크리소테미스에게 총을 쏜다. 복수의 대상과 이를 꿈꿔온 사람들 모두 죽었다. 어머니를 죽여야만 하는 자신의 정의가 모두의 정의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던 엘렉트라의 투쟁은 결국 실패를 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