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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게재한 글 '전남과 광주, 세계유일의 자연현상ㆍ예술을 팔자'(본보 3월12일자)에서 광주, 전남은 세계유일의 자연환경을 가졌으며 자연은 이곳 사람들을 영리하고 뛰어난 예술적 기질을 갖게 한다고 했다. 또 예술은 이 지역 사람들의 정신 속에 내재한 공통적인 DNA같은 것이며 우리나라 예술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고 했다. 이 글을 쓰고 난 후 두 지역의 예술 현상을 깊게 들여다보니 너무도 극명히 차이를 드러내며 문제를 안고 있다. 전남은 예술 사각지대가 많고, 광주 기초예술은 정체에서 퇴보의 길로 돌아서고 있다. 두 지역민(행정적 입장에서)에게 내재한 예술DNA로 상생의 길을 생각하며 지난 글에 이어 다시 글을 쓴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는 분리 운영해 오던 광주, 전남발전연구원 통합에 힘을 쏟고 있다. 그리고 현안들에 대해서도 다른 어느 때보다 협력을 활발하게 한다.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지만 동질의 지역에 대한 칸막이 식 행정적 분리는 분명히 일장일단이 있다. 분리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연구원 통합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고향이 완도인 필자는 중ㆍ고등학교를 광주에서 다녔고 30년 생활을 해오지만 마음은 고향집과 마을, 친구들을 생각하고 걸핏하면 전남의 이곳저곳을 다니고 있다. 광주에 사는 필자 같은 처지의 많은 시민들에겐 두 지역의 행정적 구획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사람이 사는 사회, 즉 국가든 도시건, 마을이건 공동 이익과 번영을 위해서는 협력을 하게 마련이다. 광주와 전남은 해외에 자매, 협력, 우호 도시를 가지고 있다. 국내서도 광주-대구, 전남-경남ㆍ경북과 교류를 통해 상생을 도모한다. 교류의 시작은 예술이 가장 먼저 그 대상이다. 예술은 사람의 정신(마음)의 발현이기 때문일까? 1990년대 말부터 미술인들을 따라 대구, 부산 교류에 참여해 융숭한 대접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바탕위에 경상도와 교류가 활발해진 배경이 아닐까 한다.

예향이라 평가하는 광주와 전남의 각각의 문제점에 대한 상호지원이 필요 한 것들을 정리해 보자. 먼저 전남의 예술사각지대다. 첫째는 공연장의 문제다. 광활한 면적에 19개(22개 시ㆍ군중 17개 지역/민간공연장 제외)가 있으나 중(中)공연장으로서 세 곳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적당한 공연장이 아니다. 둘째는 다양한 전문 공연단체 부재와 부족이다. 특히, 기악단체(교향악단)는 목포 시립교향악단이 전부고, 타 지역 공연은 못하는 형편이다. 극단의 표현이 될지 모르지만 목포시민을 제외하고 여타 도민은 교향악 연주 관람을 못한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전남도민이 겪는 불행은 어린아이들 정서(EQ) 발달과 예술학습 기회 상실(본보 2014년 11월 19일 기고 참조), 문화향수ㆍ일자리 창출 부족으로 노후에 서양인이나 일본인들 같이 예술향수에 서툴러 양로원이나 독거노인으로 생을 마감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다음은 광주시의 기초예술(공연ㆍ미술) 퇴보 문제다. 예술이 산업으로 발전해 활발한 창작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공공부분보다 민간(예술단체ㆍ기업, 예술인)이 강해야 한다. 그러나 클래식의 경우 예술기업이 전무한 형편이다. 이것은 예술 활동을 약화시켜 경쟁력을 잃고 퇴보하게 했다. 그나마 광주 공연예술의 버팀목은 문화예술회관과 7개 시립예술단이다. 이중 희소성과 규모면에서 경쟁력을 갖는 예술단은 교향악단과 무용(발레)단이다. 그러나 이 둘을 포함한 7개 예술단 또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재정지원의 열악(보수, 창작예산, 단원 확보 등)과 마케팅 한계 때문이다. 다음은 시립예술단 운영과 광주시 공연 발전소 역할을 하는 문예회관 운영주체다. 현 주체 시스템의 문제점은 전문성, 재정 열악, 시 사업소 형태로서 마케팅의 한계를 갖고 있다. 광주시 예술계는 몇 가지 막힘으로 인해 중풍환자 같이 제 기능을 잃고 있다(예술창작과 일자리 창출).

시ㆍ도의 예술 상생이 중요하다. 먼저 공연예술의 수요공급 차원에서 보면 전남은 공연수요가 많고 광주는 공급여력을 가지고 있다(공급자의 구성원은 광주ㆍ전남 출신이다). 광주에서 전남의 수요를 충족하게 된다면 이 지역 예술인 일자리 창출과 공연발전 계기가 될 것이다. 지면상 공연장 활동만을 얘기한 것이고, 전남의 다른 수요를 감안하면 제2, 제3의 일자리(예술인, 일반인)를 늘릴 수 있다.  다음은 관람객 유치 마케팅이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TV홍보, 회원제 등이 전부다. 경기도 공연장, 예술의전당과 같이 셔틀버스를 운영해 인근 전남 관객을 유치해 올 수도 있다(전남의 큰 공연장도 마찬가지). 물론 이것저것 다 돈이 들어야 한다. 따라서 시ㆍ도지사의 마인드에 달렸다. 그러나 예술 상생이 소비가 아닌 지역민의 행복, 생산의 일면이라면 투자에 인색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창재 지역문화예술 평론가ㆍ전 광주문화예술회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