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가장 짧은 기간에 잘사는 나라의 역사를 창조했다. 무역규모는 세계 10위권 이내로 안착되고 개인소득은 3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ㆍ외 연구결과, 2050년 한국은 개인소득 2위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행복한가'. 한국인의 행복을 나타내는 삶의 만족도는 OECD 36개국 중 26위로 하위다. 행복여부를 떠나 삶 자체를 포기하는 자살률은 10년간 1위를 기록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학생 자살률 1위, 그리고 노인 자살률도 1위다. 여기에 11월 초 발표된 '아이들이 불행한 나라' 1위의 불명예가 더 추가 됐다. 누구도 명쾌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광주 학생들은 공부를 잘한다. 대학 수능시험 평균성적은 내리 1위다. 그러나 광주시 학생자살 문제가 누적되더니 2013년 심각하게 나타났다. 고등학생 자살이 급증했다. 광주시는 자살예방센터 운영 등 대처에 나선다. 지난 8월 한 시 의원이 교육청에 대해 학생자살 문제 등을 경고하고 적극적인 예방정책을 요구했다. 광주는 물론 한국의 미래를 염려하는 뜻있는 대안이다. 높이 평가하는 바다. 광주공동체는 인권 도시답게 기존의 '조례'를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로 전면 확대 개정해 지난 1일 시행에 들어갔다.

국민들은 잘 살게 되고, 밝은 미래가 있으나 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가? 우리의 희망인 청소년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자살을 선택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인간의 정신세계와 삶의 필수인 예술(특히 음악)을 잘 연결시켜 주지 못한데 있다. 우리는 예술의 근본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리스의 피타고라스는 우주전체가 곧 하나의 음악이라 했다. 이 질서 속에 사는 사람은 우주질서의 하모니아를 통해 카타르시스(Katharsisㆍ혼의정화)를 얻는다는 것이다. 태고의 사람은 직접 우주의 질서 속에서 음악을 들었고 오늘날은 인간의 감성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모상(模相)인 음악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얻고 있다.

음악을 통해 행복을 얻는 곳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이다. 이 국가들을 포함함 유럽 여러 나라와 유럽에서 배운 일본은 조기예술교육을 실시한다. 이들이 말하는 교육은 어려서부터 악기를 잘 다루게 하는 등 전문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음악 놀이를 통해 음악 세계를 경험하게 해 건강한 시민을 육성해 낸다. 조기예술교육 - 독일 M. F. E(유아기초 음악교육, 4~6세 대상), 슈타이너학교 음악교육(6~18세, 음악 등 예술이 교육 중심), 헝가리 코다이 교육법(민요를 통한 교육, 음악이 인생에 꼭 필요함을 교육), 일본 스즈끼 영재교육(0~2세 유아에게 매일 3~4차례 음악을 들려주는 환경조성) 등은 사람의 신체 발달과 맥을 같이 한다. 우리 태아교육도 이와 같은 취지다. 사람은 0~4살 사이에 뇌세포의 70~80%가 완성된다. 흰 도화지 같은 유아의 두뇌는 들어가는 대로 그림이 그려진다. 중요한 것은 먼저 들어간 것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하여 가정에서라도 좋은 음악(클래식음악을 말함)을 많이 들려주는 것이 좋다.    

조기음악교육은 어린아이 두뇌조직의 성장을 돕는 것으로 수리, 논리능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뇌 활동을 증가시키고 뇌 세포 간의 연결을 강화시켜 고도의 지적능력(EQ)을 향상시킨다. 미국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음악을 공부한 학생들이 음악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보다 언어, 수학 등의 분야에서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점수가 높았다. 중요한 것은 유아기에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뇌파 중에 알파파를 생성시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몸에 배이고 기억돼 성인이 돼서도 음악을 좋아 하게 된다. 음악을 안 사람은 베토벤같이 아무리 어려운 역경에 처해도 오히려 살려고 몸부림 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클래식음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시는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음악인이나 단체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주 제6회 광주국제음악제 마지막 날 가봤다. 6년을 해온 클래식 음악제 치고 힘들어 보였다. 울화가 치밀었으나 다행이도 윤장현 시장이 공연관람 후 나오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 이제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고 시민운동 등으로 육성에 힘써야 한다. 문화예술교육은 중요하다. 지난 10월 초 2014아시아 문화포럼에서도 문화예술교육은 제일 중요하게 다뤄졌다. 다양하게 개최되는 문화예술교육의 체계화가 필요하다. 교육계는 제도나 사후예방 보다 광주공동체 교육정책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

정창재 한국예술정책 연구가